2025년 06월 14일(토)

"피해 복구에 작은 보탬이 되길"... 돼지 저금통 들고 찾아온 할머니의 따뜻한 기부

경북 의성군 산불 피해 복구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따뜻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저금통을 들고 찾아와 감동을 전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일 오전, 70대 할머니 A씨가 돼지저금통 두 개와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들고 군청을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저금통 안에는 11만3천원이 들어있었으며, 할머니는 대구에 거주하는 의성군 금성면 출신 출향민으로 확인됐다.


이른 아침부터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의성군청을 찾아온 할머니는 "복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라는 짧은 말을 남긴 A씨는 기념사진 촬영을 권하는 군청 관계자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의성군 


산불 피해 복구 위한 기부 행렬 계속돼


의성군 산불은 지난달 발생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으며, 이후 전국 각지에서 복구를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산불 발생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총 11억200만원의 피해 복구 기부금이 모였다.


이번 산불은 의성군 내 산림과 농경지, 주택 등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주민들의 생활 터전을 위협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기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산불 피해 복구에 사용해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