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퍼프린젠스 식중독' 주의보
최근 배달 음식을 먹은 뒤 '퍼프린젠스 식중독'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8일 식약처는 서울 중구 식품안전정보원에서 배달음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대량 조리식품의 철저한 안전 관리를 강조했다.
추위가 가시고 기온이 상승하는 3~5월 봄철에는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퍼프린젠스)'에 의한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은 닭, 돼지고기 등 육류를 주원료로 하는 조리식품에서 주로 발생한다.
산소를 싫어하고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에 강한 '아포'를 만들어 살아남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 조리한 음식이라도 균이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아포는 퍼프린젠스균 등 특정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 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퍼프린젠스균이 소장에 들어오면 설사를 유발하는 독소를 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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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는 위장염을 포함한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일부 균주는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증에서 중등증의 위장염을 유발하지만, 다른 균주는 소장을 손상시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오염된 소고기, 가금류, 그레이비, 말리거나 미리 조리한 음식이 보통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의 원인이다.
일부 균주는 파괴되지만, 음식을 완전히 익혀도 파괴할 수 없는 균주도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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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프린젠스 식중독에 걸리면 음식을 섭취한 후 약 6~24시간 안에 위장염이 시작된다.
가장 공통된 증상은 장액성 설사와 복부 경련으로, 복통과 가스로 인한 복부 팽창, 설사, 탈수, 혈압 저하(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배달 음식 식중독 발생 현황
최근에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퍼프린젠스 식중독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배달 음식으로 인한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건과 환자 수는 2022년 4건(264명)에서 2023년 3건(106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1건(45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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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음식점, 집단급식소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 등 식품접객업소의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김성곤 식품안전정책국장은 "대량으로 조리하는 배달 음식은 취급에 부주의한 경우 집단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식재료 준비와 조리·보관·운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조리 시 충분한 가열과 조리 후 신속한 냉각, 적정 온도에서의 보관, 그리고 배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배달 음식을 받은 후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적절히 보관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