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의사의 임신 중절 권유에도 '팔 없는 아이' 출산한 부부... "우리는 행복해"

의사의 임신 중절 권유에도 출산한 부부


인사이트Media Drum World


'아이가 팔 없이 살게 될 텐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는 의사가 임신 중절 수술을 권하는 상황에도 출산을 택한 부부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그 주인공은 2023년 당시 23세였던 마리안 슈트라우스(Mariaan Strauss)와 한 살 연상 남편 헨드릭 슈트라우스(Henrik Strauss, 26)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1년 첫아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임신 13주 만에 부부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첫 번째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의 팔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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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민하는가 싶던 주치의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부부에게 임신 중절을 권유했다.


마리안은 의사의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사회는 잔인하다. 나는 '우리 아이가 사회에 받아들여질까?', '조롱당하고 괴롭힘을 당할까?' 생각했다. 주치의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낙태하지 않으면 이기적인 거야. 아이를 생각해야 해. 아이는 결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거야'. 나는 신에게 화가 났다. 자책과 고통이 있었다. 그리고 미지의 것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부는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신체장애가 있는 아이를 기우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부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고, 2022년 6월 마리안은 아들 앙드레(Hendre)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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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 눈물을 흘렸다. 그러고 나서 커다랗고 어두운 우울증이 나를 덮쳤다"며 "나는 '왜 하필 우리 아이가'라고 생각했다. 건강한 아이를 낳게 해달라 매일 기도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오늘 다시 선택해야 한다고 해도 나는 팔이 없는 내 아이를 낳을 거다"라고 말했다.


불행히도, 마리안과 헨드릭의 아들 앙드레는 팔이 없이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몇 가지 합병증도 가지고 태어났다.


아이의 발은 안쪽으로 돌아가 석고로 고정해야 했고,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났으며, 위도 자라지 않아 한 번에 30ml 정도의 우유만 마실 수 있었다.


앙드레는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일주일에 이틀은 이모의 집에서 자고 다른 이틀은 마리안의 엄마인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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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앙드레를 걱정했지만, 앙드레는 3개월 만에 뒤집기에 성공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마리안은 "앙드레가 3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가 스스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굴러다니는 법을 깨우쳤다. 마치 먹구름이 걷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나는 내 아이가 괜찮다는 걸 깨달았고, 나도 괜찮아졌다. 우울증이 싹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아빠 헨드릭은 "아이가 방 반대편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려고 하면 움직이거나 작은 다리로 끌어당겨 가져온다"라며 웃어 보였다.


부부는 앙드레가 적절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 보철 인공 팔을 제작할 계획이다.


마리안과 헨드릭은 "앙드레는 우리의 가장 큰 선물"이라면서 사람들에게 사회가 정한 '정상'의 기준에 맞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선택에 대한 누리꾼 반응은 갈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의사의 조언을 들었어야 한다'와 '아이의 삶을 선택해서 다행이다'로 극명히 갈렸다.


의사의 조언을 들었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은 "기형아는 임신 중절의 이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국가의 보조금 없이는 생활할 수 없을 것이다", "기형 여부를 알고 있었음에도 아이를 낳은 것은 아이에게 못할 짓", "부모의 이기적인 선택이 아이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등의 의견을 내며 아이의 앞날을 우려했다.


반면에 부부의 선택을 지지한 누리꾼들은 "사람은 적응한다. 그들은 극복한다. 장애가 있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 "생명을 죽이는 것보다 가능성을 믿고 출산을 한 것은 대단한 일", "의수, 의족이 잘 제작되고 있는 지금 팔이 없다는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