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버려진 기저귀·생리대 '재탕'해 30배 벌어들인 중국 업체... 온라인 쇼핑몰서 버젓이 판매

폐기물로 만든 '리퍼 생리대·기저귀'


인사이트CCTV


중국의 한 업체가 폐기 처리된 유명 브랜드의 생리대와 기저귀를 재포장 후 판매해 30배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의 대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는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량산 시시 제지 제품 유한회사'가 버려진 산업 쓰레기로 '리퍼 생리대·기저귀'를 만들고 있다는 고발성 내용을 다뤘다.


이들은 다른 위생용품 제조업체의 생산 공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폐기 대상이 된 불량 제품이나 폐기물을 싼 가격에 매입해 재포장한 후 판매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공장에는 바닥에 널브러진 수백 톤의 기저귀와 생리대 사이로 담뱃갑과 마스크 등이 뒤섞여있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인사이트CCTV


현장을 방문한 CCTV 기자는 "대략 현장에 최소 수백 톤의 화물(폐기된 생리대와 기저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명 업체들이 버린 쓰레기 사이에서 쓸만한 폐기물을 고르고 포장하는 것이 이곳 직원들의 일이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중국 10위 내 생리대 업체 '즈요우뎬'이나 유명 유아용품 업체 '마이쿠쿠'의 제품이 포착되기도 했다.


재포장 업체의 사장은 폐기물 사이에서 유명 브랜드의 로고가 남아있는 기저귀를 꺼내더니 "좋은 물품"이라 칭하며 "이런 물건을 업계에서 '2등품'이라 부른다"고 했다.


재포장한 쓰레기 판매하면서 30배 폭리 취해


인사이트CCTV


해당 업체는 재포장 과정에서 살균 장비 등의 위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작업자들은 발에 차이는 생리대와 기저귀를 맨손으로 잡아 두들기고 펴서 포장했다.


업체가 톤당 260~1천 400위안(한화 약 5만 2천 원~28만 원)에 구입한 폐기물은 재포장을 거쳐 톤당 7천~8천위안(한화 약 140만~160만 원)에 팔려 온라인 쇼핑몰로 흘러 들어갔다.


즉 쓰레기 더미에서 생리대와 기저귀를 찾아 판 업체가 약 30배의 폭리를 취한 것이다.


인사이트CCTV


업체 대표는 "2등품을 판매하는 건 쓰레기로 돈을 버는 방법 중 하나"라며 "남은 쓰레기로 돈을 버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2등품으로도 선택하지 않은 쓰레기들을 모아둔 작업장으로 기자를 데려갔다.


앞서 B급 제품으로도 쓰이지 못한 폐기물들은 담뱃갑 등 각종 쓰레기와 함께 분해돼 재활용 원료가 됐다.


중국 내 법규에 따르면 재활용 원료를 일회용 위생 제품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업체 대표는 "재활용 소재가 시장의 고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CCTV


유명 생리대·기저귀 업체들이 재포장 업체에 산업 폐기물을 납품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이들은 즉각 성명을 냈다.


15일 '즈요우뎬'은 "불량 원자재의 불법 재활용을 철저히 조사하고, 폐기물이 업계 표준에 따라 버려지도록 처리 과정을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했다.


'소피'와 '촨몐스다이'는 "해당 회사는 우리 회사와 협력 관계가 없으며, 어떤 허가나 공급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불안이 지속되자 지닝시 당 위원회와 시 정부는 시장 감독, 보건 담당, 공안 등으로 합동 팀을 구성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한국에 수입되는 상품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우려가 쏟아지자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 수입된 제품은 없으며, 국내에 등록된 업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