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이 남성의 비만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폴란드 연구진은 약 250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결혼한 남성이 미혼 남성에 비해 비만일 확률이 3.2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결혼과 비만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문화적 차이에 기인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해석했다.
비만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되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을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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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가 25~29.9인 과체중 위험은 기혼 남성이 미혼 남성보다 62% 더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39% 더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나이가 들면서 과체중과 비만 위험은 남녀 모두 증가했지만, 여성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오는 5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에서 전체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남성건강포럼의 짐 폴라드는 "남성이 결혼 후 BMI가 증가하는 것은 긴 근무 시간과 건강에 해로운 식사 등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때문일 수 있다"며 연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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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 후 5년까지 남성의 과체중과 비만율이 각각 5.2%와 2.5% 증가했으며 이후 BMI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결혼 후 BMI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결혼 후 남편의 칼로리 섭취량이 늘고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웬 콴 연구원은 "흔히 '행복한 비만'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선진국에서 실시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