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지원을 만 17세 이하 남성에게 확대하고 대상포진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에 포함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우리나라 대상포진 환자는 매년 70만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심한 통증과 지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급성기에는 뇌수막염‧척수염‧망막염 등의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시 예방효과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등 비용 부담으로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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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은 관련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의 90%, 항문생식기암‧구인두암의 70%가 HP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고 예방 효과도 높아 법률상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 고시에 따르면, 해당 연도에 만 12세에 달하거나 만 12세∼26세 여성만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OECD 38개국 중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총 31개국인 반면 한국과 같이 여성에게만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6개국뿐이다.
HPV 감염은 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외에도 질과 외음부암, 항문암, 최근에는 입인두, 혀, 편도 등의 두경부암을 중심으로 남성 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남녀 모두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 의원은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도입과 HPV 백신 대상 확대는 질병 부담, 비용 효과 측면에서 이미 도입 타당성이 입증됐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했지만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고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뒷전으로 밀려난 국민 건강권을 사각지대 없이 촘촘히 챙겨나가야 한다"며 발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모든 남녀 청소년 대상 HPV 백신 무료접종 지원을 공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