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회식 중 자리에 못 앉아 결국 집에 간 MZ공무원 후배... 당황스러운데, 제가 꼰대인가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MZ세대 공무원들의 중도 이탈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 젊은 공무원이 회식 자리에서 자리를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간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앙부처 유지보수팀에서 근무하는 A씨가 "요즘 MZ 공무원은 이런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주 운영팀과 담당 공무원들이 저녁 식사를 했는데, 4급 과장부터 새로 들어온 9급 MZ 공무원까지 참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MZ 공무원이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앉으려 하니 이미 정해진 자리라며 세 번이나 거절당했다"며 결국 그 공무원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정말 놀랐다. 내가 꼰대인 건가 싶었다"며 황당함을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A씨와 직원들의 배려 부족을 지적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면 막내에게 어느 자리에 앉으라고 알려줬어야 한다"며 "MZ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관료 사회의 경직된 문화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직 기간 5년 미만의 저연차 공무원 퇴사자 수는 2019년 6663명에서 2023년 1만3321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도 32년 만에 최저인 21.8대 1을 기록했으며, 5급·외교관 후보자 채용 경쟁률도 올해 크게 줄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는 이러한 저연차(MZ세대) 공무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 개선과 조직 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의 초임 월급은 단계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또한, 불필요한 관행이나 악습을 근절할 계획이며, 특히 하급 공무원이 간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간부 모시는 날'을 없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