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꼽은 레전드 선수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 / GettyimagesKorea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이 루드 반 니스텔로이 현 레스터 시티 감독과의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13일(한국시간) 유로스포르트는 손흥민이 함부르크 시절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반 니스텔로이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FC서울 유스팀이었던 동북고 출신인 손흥민은 2009년 함부르크 SV 유소년팀과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0년 1군에 합류해 레전드로 평가받는 반 니스텔로이와 함께 뛰게 됐다.
당시 반 니스텔로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을 "마치 어렸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손흥민을 주목해야 한다.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며 칭찬한 바 있다.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 / GettyimagesKorea
손흥민은 최근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7세 때 처음 라커룸에서 반 니스텔로이를 만났고 그가 '우린 널 기다릴 거야'라고 말했을 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반 니스텔로이가 함부르크 시절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전했다.
그는 "내가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1군으로 올라간 것은 17세 때가 처음이었다. 라커룸에 정말 일찍 도착했는데, 반 니스텔로이가 들어오는 순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너무 떨렸고 앉아 있다가 그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했다"고 회상했다. 반 니스텔로이는 손흥민에게 '어떻게 지내니?'라고 물었고, 손흥민은 '좋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과 반 니스텔로이 / GettyimagesKorea
함부르크 시절 일화... EPL에서 다시 만나게 돼
손흥민은 당시를 돌아보며 "난 정말 대단한 프리시즌을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골절 부상을 입었다. 다음날 팀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난 목발을 짚고 있었다. 그런데 반 니스텔로이가 나에게 와서 '우린 널 기다릴 거야'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니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그는 또한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와서 말해줘'라고 말했다. 정말 좋은 분이었고 마치 아빠처럼 날 도와줬다. 많은 조언을 해줬고, 그가 가진 믿기 힘든 실력도 배우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레스터의 감독이다. 다시 만나게 될 날이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함부르크에서 78경기 2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후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활약했고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다.
그는 또한 박지성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의 중요한 일원이자 국가적인 영웅"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도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함을 전했다.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아버지는 세 가지 일을 하며 우리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큰 계약을 맺은 후에 아버지에게 차를 선물했는데, 매우 기뻐했던 기억도 있다.
유로스포르트는 "손흥민의 이야기는 그의 겸손함과 가족, 동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