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천사가 돼 우리들 잘 돌봐주세요"... 어린 3남매 두고 3명 살리고 하늘로 떠난 40대 엄마

인사이트기증자 박혜은(43)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들 두 명과 딸 한 명을 둔 40대 엄마가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박혜은(4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심장과 폐, 간, 좌측 신장을 기증했다. 박씨는 인체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 100여 명의 회복도 도왔다.


3남매의 아이들을 둔 박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호흡곤란을 호소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박혜은씨의 유족은 그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자녀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씨는 활발하고 잘 웃으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는 친근한 성격이었다.  박씨는 국가유공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장기 기증 관련 뉴스를 보면 자신도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요리하는 것을 즐겨서 주변 사람들에게 만든 음식을 나눠주곤 했고, 최근에는 제빵을 배우며 빵을 나눴다.


박씨의 남편 이시택씨는 "자기가 우리 아들 프로 축구 선수 되길 원했는데, 그 꿈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꼭 이룰게. 나한테 와줘서 너무나 고맙고, 보고 싶어. 사랑해"라며 인사를 전했다.


박씨의 10살 막내딸 이지민양은 엄마를 향해 "천사가 돼 우리들 잘 돌봐주세요. 저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엄마는 좋은 일 하고 갔으니 더 행복할 거예요. 엄마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