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가정형편 어려워 연습 못하고도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여자 프로골퍼 변현민, 34세에 사망

인사이트KLPGA 제공


여자 프로골프 선수 변현민이 뇌종양 투병 끝에 향년 34세로 사망했다.


변 선수는 지난해 뇌종양 수술 후 재활 중 뇌수막염에 걸렸다. 이후 올해 시력을 잃었고 지속되는 두통에 고통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병마와 싸우던 변 선수는 지난달 29일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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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함께 골프를 해왔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 운동했다.


주니어 시절에는 연습라운드 한 번 못 하고 대회에 나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훈련하며 실력을 쌓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정회원이 됐고 3년 만에 1부 투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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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서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S오일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변 선수는 2019년 골프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는 "누구 자리를 빼앗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에 지쳤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은퇴했다"고 전했다.


골프계에서 변 선수는 인성이 좋은 선수로 유명하다. 우승하면 태도가 변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변 선수는 우승 후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말단 직원들에게 감사 전화를 하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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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캐디 비용이 없어 어머니가 그의 가방을 메고 따라다니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선뜻 장학금을 내놓으며 재능기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후원했던 업체 측도 "회사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도와주던 선수"라고 기억했다.


변 선수의 지인들은 "꾸준히 열심히 살던 착한 사람이 너무 빨리 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