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서울시리즈 당일 통역사 '불법 도박' 알고 충격에 울부짖었다는 오타니...드디어 입 열었다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함께 했던 오타니(오른쪽)와 통역 잇페이 / 뉴스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함께 했던 오타니(오른쪽)와 통역 잇페이 / 뉴스1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가 열린 날, 오타니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미즈하라는 2013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영어 통역으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통역이자 개인 매니저로 10년 넘게 형제처럼 지내며 '오타니의 오른팔', '오타니의 그림자'라 불려왔다.


서울 시리즈 당시에도 미국에서부터 한국까지 옆자리에서 동행하기도 했다.


오타니 소헤이 / 뉴스1오타니 소헤이 / 뉴스1


이에 오타니가 큰 실망을 했을 터. 그 충격에 라커룸에서 울부짖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 25일 일본 주간지 플래시(FLASH)는 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가 서울에서 MLB 개막전 경기를 치른 후 라커룸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즈하라가 자신이 도박 중독이라고 고백했으며 이 자리에 오타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오타니가 욕설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지만 일부 일본 기자들은 "오타니가 울면서 소리를 지른 것이다"고 전언했다.


오타니 쇼헤이 / 뉴스1오타니 쇼헤이 / 뉴스1


또한 매체는 한국 야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라커룸에서 오타니의 큰 목소리가 밖까지 들렸으며 누군가를 향한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라커룸을 나올 때는 상당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통역사의 도박 중독 고백이 있은지 닷새만에 입을 열었다.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연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뉴스1오타니 쇼헤이 / 뉴스1


또한 오타니는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었다고 해명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미즈하라는 (이 내용에 대한) 언론 취재에 대해 내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미즈하라는 나와 계속 소통해왔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타니는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이제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다.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