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하그룹 창업자 쭝칭허우 회장 / Weibo
중국의 '음료 왕'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이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와하하그룹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쭝 회장이 25일 오전 10시 30분 세상을 떠났다"며 추모식은 28일 저장성 항저우시 샤사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쭝 회장은 지난해 기준 131억 달러(한화 약 17조 4,000억 원)를 보유해 중국 31위 부자에 올랐다.
지난 2010년과 2012년에는 '중국판 포브스' 후룬 선정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바 있다.
(좌) AD 칼슘 요구르트 / Weibo, (우) 쭝칭허우 회장 / 百度一下
쭝 회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탓에 어릴 때부터 아이스크림, 사탕 노점상, 자동차 수리공 등의 일을 했다.
이후 42세에 식음료 사업에 뛰어들었고 와하하를 중국 국민 음료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중국에서 가장 자수성가한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와하하는 한때 중국의 국민 음료 대명사로 통했던 브랜드다.
1987년 설립된 와하하는 생수에 이어 1990년대 후반 AD 칼슘 요구르트와 페이창 콜라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름을 날렸다.
쭝푸리 부회장 / Weibo
이후 프랑스 다농과 합작하기도 했으나, 경영 갈등과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출시한 신제품이 이렇다 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쟁업체 눙푸산취안 등에 밀려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럼에도 와하하는 중국 전역에 187개의 자회사를 갖고 3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500대 기업 중 하나다.
와하하는 아직 차기 경영진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1년 12월 임명된 쭝 회장의 외동딸 쭝푸리(42)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