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딸 졸업식 가려고 9일 연속 쉬지않고 일한 아빠...교통사고 돕다가 16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새벽에 일어난 교통사고 처리를 돕기 위해 가던 길을 멈췄던 40대 가장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전해졌다. 


이 남성은 특히 초등학생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연장근무를 하고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통신 설비 기사인 40대 곽 모 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1시경 1.5톤 화물차를 끌고 가다 4톤 화물차가 고속도로 옆 가드레일에 부딪혀 옆으로 넘어진 현장을 목격했다. 


4톤 화물차 운전자는 의식이 있었으나 차 안에 있던 짐과 자재 파편 등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곽씨는 사고 수습을 돕기 위해 사고 현장을 살폈다. 


그사이 도로를 달리던 16톤 화물차가 미처 현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져 있는 4톤 화물차를 그대로 덮쳤다. 


이 사고로 곽씨와 4톤 화물차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6톤 화물차 운전자 역시 크게 다쳤다. 


곽씨의 아내는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날 같이 가자고 해서 (남편이) 그 주에 집에 못 오고 일했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곽씨는 초등생 딸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쉬지 않고 9일째 연장근무를 한 뒤 하루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던 것. 피곤한 와중에도 사고 운전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접한 아들은 "이모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을 때 '이모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우는 소리, 엄마 우는 소리가 집 밖으로 들리는 것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며 울먹였다. 


곽씨의 아내는 "100번도 생각해 봤지만 그 자리, 그 시간, 그 장소에 또 지나쳤어도 그 사람은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사람이라는 걸 잘 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