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강인이만을 위한 팀, 안돼"...'불화설'에 재조명된 손흥민의 과거 발언

인사이트손흥민과 이강인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서 내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됐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후 손흥민이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당시 경기에서 이강인이 1분도 뛰지 않은 것과 관련해 손흥민은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집중이 강인이에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손흥민과 이강인 / 뉴스1


이강인의 태도에 대한 다른 선수들의 평가도 다시 주목받았다.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당시 FC서울 소속이던 조영욱은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고 했다.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는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요르단전 패배 직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손흥민 / 뉴스1


당시에는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으나 사실은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 언급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 12일 영국 더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아컵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준결승전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라며 "정말 아픈 경험이지만, 축구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후배 선수들 사이의 갈등은 14일 영국 '더선'을 통해 알려졌다. 


인사이트Instagram 'kanginleeoficial'


이와 관련해 이강인은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는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화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측이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해 영국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 다툼을 물타기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팬들은 팀 내분과 별개로 감독과 협회의 책임론이 사그라들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