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KBS News'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가 친북 성향 목사 최 모 씨로부터 명품 가방을 수수한 것과 관련해 "아쉬운 점은 있다"면서 "국민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KBS 신년 대담을 통해 지난해 11월 불거진 김 여사의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로 부부 싸움을 했느냐'는 앵커 물음에 "전혀 안 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제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최 목사가) 아버지와 동향이라는 친분을 얘기하면서 왔고,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해가니 참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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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저에 지하 사무실도 있고 하니까, (최씨가) 자꾸 오겠다고 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내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나는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가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쉽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여당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정치 공작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시계에 몰카까지 설치해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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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거(총선)를 앞둔 시점에 (촬영)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조금 더 분명하게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논란을 계기로 거론되는 특별감찰관제와 제2부속실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감찰관은 국회에서 뽑고 보내는 것"이라며 "제2부속실은 현재 비서실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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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제 아내가 (사람을) 내치지 못해서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한다면, 제2부속실이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와 정치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부부니까 한다"면서도 "바쁜 일정상 대화가 쉽지는 않지만 비교적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방송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별도 자료를 지참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