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아빠가 전직 구청장, 남편은 대학교수" 150억 사기 쳐 명품 휘감고 다닌 여성의 놀라운 가족관계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다선 전직 구청장 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투자를 받고 잠적하는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여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여성이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돈으로 사치 생활을 즐긴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은 사기 혐의로 구속된 부산의 한 전직 구청장 딸에 대한 제보를 전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40대 여성 A씨는 아버지가 부산에서 전직 구청장을 지낸 사실을 앞세워 201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공병 세척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말로 20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150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실제로 공병 세척사업을 운영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A씨가 사기를 쳐 얻은 돈으로 명품을 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증언했다.


JTBC '사건반장'


한 피해자는 "(A씨가) 상상 이상의 사치를 했다"라면서 "옷방에 한 벌당 3천만 원이 넘는 모피코트 3벌이 걸린 것도 봤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부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갑부인 척하면서 모든 명품을 다 두르고 서울에 갔다. 그 사람들도 공병 사업에 끌어들였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고 갔다. 상상할 수 없는 명품들이었다. 너무 대단해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명품 가방이 넘쳐서 집에 뒹굴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A씨가 1억 원이 넘는 포르쉐 차량, 다이아몬드가 박힌 1억짜리 시계, 에르메스 가방, 샤넬 가방 등 사치스러운 일상을 SNS에서 자랑해 왔다고 증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요트 여행을 하거나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하와이로 어학연수를 보냈다고 한다.


피해자는 "애 방학 때마다 해외 캠프, 미국 캠프를 다녀왔는데 거기를 갔다 오고 나면 이제 부자들을 만날 것 아니냐. 그리고 나서는 간이 더 커진다. 리플리 증후군처럼 자기가 만들어 놓은 세계가 진짜인 거라고 착각하면서 살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한 달 숙박료와 체류비, 비행기표까지 하면 한 달에 4천만 원 깨진 거 같다"라는 A씨의 문자 메시지도 볼 수 있었다.


피해자는 A씨가 하와이에서 부자 학부모들을 만나 또 사기를 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사치 생활을 하던 A씨는 피해자들의 돈을 돌려 막다 결국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명품을 헐값에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피해자는 "A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전부 여성이며 기혼자의 경우 가정이 파탄 났다. 사기를 넘어 가정파괴범이다"라며 분노했다.


심지어 A씨는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80대 여성에게까지 사기 행각을 벌여 해당 피해자는 충격으로 몸져누워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반장 측은 아버지인 전직 구청장에 연락했으나 "다시 연락 주겠다"라며 끊은 후 연락을 하지 않았고, 국립대 교수라고 알려진 남편은 "내 본가도 (투자했다가) 많은 피해를 봤다. 이혼 소송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다 썼을 리가 없다. 친정이나 남편 명의로 일부는 돌려놨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심리 전문가 박상희는 "리플리 증후군은 아닐 것"이라면서 "본인이 한 것을 모두 인정했다는 것을 보면 진짜라고 믿었다기보다는 마음먹고 사기를 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피해액 전부를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무액이 늘면서 모든 재산이 압류됐고 가족 명의의 주택까지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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