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현실판 '스카이캐슬' 꿈꾸던 학부모들에게 대치동 입시컨설턴트가 부른 학과별 '뒷돈' 가격

인사이트JTBC '스카이캐슬'


뒷돈을 주면 자녀를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킬 수 있다고 속여 학부모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입시 컨설턴트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실판 '스카이캐슬'의 단면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1일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입시 컨설턴트였던 최 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간 학부모 3명으로부터 32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씨는 의·치대 입시설명회 등에서 알게 된 학부모들에게 "아는 채널을 통해 학교에 기부금을 내면 의대 합격도 가능하다"고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최씨는 의대는 8억에서 11억원이라고 하는 등 대학과 학과별 정가까지 제시했다.


의대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 2명에게 각 17억 5000만원과 12억원, 서울 소재 대학 정치외교학과 진학은 원하는 학부모에게는 3억 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최씨는 실제 대학에 돈을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원 관계자는 "저희는 되게 투명하게 한다. 그런데 뒤에서 따로 이렇게 한다는 걸 저는 상상도 못 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은 주식과 도박, 유흥비로 대부분 탕진했다"며 "사기액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현실판 '스카이캐슬'을 꿈꾼 학부모들의 욕심이 부른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최근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