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이재명 피습 현장에 '경찰 인력' 50여명 배치됐는데도 습격 못 막은 이유

인사이트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피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 일정과 관련해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한 총 50여 명이 경비를 위해 배치됐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 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중 사람이 몰리면서 인파·교통 관리가 필요하고 우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관할서 소속 경찰을 이 정도 규모로 배치한다.


인사이트YouTube '정양일 TV'


이날도 이 대표가 습격을 당할 당시 경찰관들이 주변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의자가 '이재명 지지'라는 글자가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을 뜻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까지 두르고 있던 탓에 경찰은 지지자로 오인해 사전에 위험인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60~7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인해달라"라고 외치며 취재진을 뚫고 이 대표에게 다가간 뒤 갑자기 달려들어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배치된 경찰 병력은 이 대표를 전담 마크하는 경호 인력은 아니다.


경찰은 당 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평상시에는 별도의 경호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해서만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경호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된 전담 보호팀을 가동해 밀착 경호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거리 유세 시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고 판단될 때 경찰서별로 신변보호팀을 근접 배치하기도 한다.


인사이트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은 피습 사건 발생 직후 지도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용의자를 경찰서로 호송해 신원을 파악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용의자는 신원,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