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 빠진 5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하늘로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빠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식사를 같이 하자는 약속이 지켜지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오토바이 교통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빠는 간호사인 딸과 식사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3명의 귀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뇌사 상태였던 故 박승규(59)씨가 충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우)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2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이후 가족의 기증 동의로 박 씨는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와 이별에 힘들어했지만 생전 장기 기증 의사를 가족들에게 자주 밝힌 박씨의 뜻을 기억했다.


응급실에 간호사로 근무하는 박씨의 딸도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장기 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을 알았던 만큼 기증이 결정됐다.


박승규씨는 경북 문경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자상하고 온순한 성격이었고 가족을 늘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동네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하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었다.


또 고인은 등산을 좋아해 약초와 버섯을 따와 가족들과 이웃 어른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고인의 아들 박종훈 씨는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죄송한 마음만 남았다"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함께 있을 때 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간호사인 딸은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식사를 같이 하자는 약속이 지켜지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제발 꿈에 한 번만 나와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가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