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지아니니 / Comune di Cecina
111세로 이탈리아 최고령 기록을 가지고 있던 할아버지가 2024년 새해를 앞두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리폴리노'라는 별명을 가진 111세 남성 트리폴리 지아니니가 새해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9시 30분에 자택에서 사망했다.
지아니니는 이탈리아 최고령 남성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75일 먼저 태어난 프랑스인 앙드레 루드비히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지아니니의 부고는 아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Facebook 'Comune di Cecina'
아들 로마노는 "아버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날 당일 오전 9시 30분 돌아가셨다"며 "111세 113일이라는 기록적인 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40년 넘게 그를 기다려온 아내이자 나의 어머니인 토스카와 재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12년생인 지아니니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냈다. 지난해 8월에는 111세 생일을 맞아 생일 축하 파티를 열기도 했다.
당시 생일 축하 자리에서 그는 장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와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꼽았다. 담배도 피우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긴다고 밝혔다.
la nazione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100세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0세 이상 인구는 2만 2천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100세 인구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반면 2022년 기준 이탈리아 출생아 수는 39만 3000명으로 1861년 통일 국가 출범 이후 역대 처음으로 40만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연간 신생아 수는 2009년부터 14년째 감소세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출산율 증가를 올해 이탈리아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25억 유로(한화 3조 5763억원)를 예산에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