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사이트
경복궁에 낙서를 한 10대 남녀가 세종대왕상도 훼손하려다 실패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21일 채널A '뉴스A'는 경복궁에 낙서를 한 임모(17) 군과 김모(16) 양이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군과 김 양은 지난 11일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이 팀장'이라는 사람과 접촉했다.
'이 팀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300만 원 드린다'라는 글로 임 군과 김 양을 끌어들였다.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 / 문화재청
이 팀장은 임 군에게 범행 장소와 방법을 지시한 뒤 계좌로 10만 원을 우선 보냈다.
그리고는 범행 내내 임 군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며 낙서할 구역과 이동 동선, 범행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팀장의 지시에 따라 임 군과 김 양은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마치고 세종대왕상 근처로 이동했다가 경찰을 보고 "무섭다"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 팀장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임 군에게 "두 사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복궁 담벼락 낙서범 10대 남녀 / 뉴스1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 군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양은 임 군과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낙서하지는 않았다고 판단, 21일 오전 0시께 석방했다.
경찰은 착수금을 입금한 계좌와 텔레그램 계정 등을 조사해 '이 팀장'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