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3만 5천원에 에어팟 득템해서 좋아했더니 3천원짜리 중국산 '짝퉁'이었습니다"

인사이트중국산 위조 무선 에어팟 / 부산세관 제공


중국산 위조 에어팟을 국내로 밀수해 외국인과 학생들을 상대로 유통한 업자가 세관에 적발됐다.


21일 부산 세관은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 A씨와 밀수입을 도운 50대 택배기사 B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위조품과 발 마사지 기구, 조명 등 물품 약 2만 개를 밀수해 국내에서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중국산 위조 무선 에어팟 / 부산세관 제공


공범 B씨는 밀수품이 위조 상품인 점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돼 관세법 위반 혐의만 적용됐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에어팟'을 위조한 중국산 무선 이어폰을 개당 3000원에 구매해 국내로 밀수했다.


이렇게 들여온 위조 에어팟은 국내에서 구매가의 10배 이상인 3만 5000원에 판매됐다.


인사이트판매 SNS 계정 / 부산세관 제공


세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위조 에어팟의 일련번호와 모델번호, 전파법에 따른 인증 번호까지 진품과 동일하게 위조됐다.


대부분 SNS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학생들을 상대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 에어팟은 1만 2000여 개가 팔렸고 A씨는 3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얻었다.


심지어 범행을 위해 지난해 8월 법인을 설립하고 경남 창원에 택배 물량을 보관하기 위한 비밀 창고도 마련하는 등 치밀한 범행을 준비했다.


인사이트백화점식으로 밀수품들을 진열한 창고 / 부산세관 제공


A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직접구매로 물건을 사들인 뒤 직접 사용할 물건인 것처럼 속여 밀수입했다.


B씨는 본인과 가족·친인척의 명의를 제공하는 등 26명의 명의를 빌리거나 도용했다. 이어 자신의 주거지로 배달 된 밀수품을 A씨의 비밀 창고로 운반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A씨의 창고를 수색해 중국산 위조 에어팟 1908점 등 다수 물품을 압수했고 현장에서 B씨를 발견해 공범으로 입건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자신의 개인통관 고유부호가 도용된 사실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면 관세청 누리집으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