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려경 교수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려경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여자 복싱 세계 타이틀매치 도전을 앞두고 경기에서 승리했다.
지난 9일 서려경 교수는 경기도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 선수와의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TKO는 테크니컬 녹아웃(Technical Knockout)으로, 심판 재량하에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선언된다.
이날 승리로 서 교수는 통산 전적 8승 7승(4KO)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서 교수는 한국복싱커미션(KBM) 한국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으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내년 인천에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를 계획이다.
서 교수가 해당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대 메이저 세계 기구(WBA·WBC·IBF·WBO) 타이틀 가운데 하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복서 최초로 메이저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되는 게 서 교수의 목표다.
한편 서 교수는 2018년 동료 의사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했고, 바로 다음 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7월 14일에는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에 올랐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한국 챔피언에 오른 뒤 서 교수는 "신생아들은 성인에 비해 훨씬 위험해 최선의 선택을 하더라도 노력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나빠지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는 신생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등 부정적으로 될 때가 많다"면서 "복싱이 부정적인 생각을 잊고 앞으로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현직 의사 겸 복서라는 이색적인 경력으로 이목을 끈 서 교수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이미 유명 인사가 됐다.
방송에서 서 교수는 "발가락이 하나 없이 태어나서 양쪽 발 길이도 다르고 불균형이 있다"며 "많이 숨기고 살았는데 제가 극복한 문제니까 이제 얘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