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새가 나를 피해야지"...일본서 비둘기 치어죽인 택시 기사 경찰에 체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일본의 한 택시 기사가 비둘기 한 마리를 차로 치어죽인 혐의로 체포됐다.


택시 기사는 자신이 아니라 비둘기가 차를 피했어야 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일본 매체 'NHK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 신주쿠서는 비둘기 1마리를 치어죽인 택시 기사 오자와 아츠시(50)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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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오자와는 지난달 13일 오후 1시께 도쿄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 거리에서 시속 60km로 택시를 운전하던 중 도로 위에 있던 비둘기 떼를 들이받아 그중 한 마리를 죽였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여성은 긴급전화 110번에 신고하면서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택시 기사는 정지 신호에서 초록 불로 바뀐 뒤 차를 급히 출발하면서 비둘기 떼를 덮쳤다.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km이며, 당시 택시에 손님은 없었다고 한다.


오자와는 택시 기사가 고의로 비둘기 떼에 돌진해 죽인 것으로 보고 조수(鳥獣)보호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이 법은 야생동물을 함부로 포획하거나 죽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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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서 측은 "(택시 기사가) 서행하거나 경적을 울리지 않고, 속도를 내 비둘기를 쳤다"며 "전문 운전사로 모범이 되는 운전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입건하기 위해 죽은 비둘기의 부검도 실시했다.


택시 기사는 비둘기를 죽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로는 인간의 것이므로 피해야 할 것은 비둘기"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일본의 법 제도는 동물 학대에 엄격하다"며 조수보호법 위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6월에는 나고야시의 한 남성이 수렵 가능 구역 밖에서 아침에 들리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며 농약이 든 먹이를 뿌려 까마귀 13마리를 죽게 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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