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북한이 침공할 수 있다"...한국의 극도로 낮은 출산율 통계 보고 경악한 외신의 경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국의 극도로 낮은 출산율 통계를 보고 '북한이 남한을 남침할 수도 있다'는 외신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한국은 사라지고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우서트는 "선진국인 미국(1.7명), 프랑스(1.8명), 이탈리아(1.3명)도 합계 출산율이 1.5명 수준에서 머무르지만 한국은 2018년 1.0명 이하로 내려간 이후 현재 0.7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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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결과는 한 세대만 지나도 200명이 7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14세기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넘어선다"면서 "한 세대가 더 지나면 200명이 25명 이하가 된다. 스티븐 킹 소설 '스탠드'에서 나오는 가상의 슈퍼독감으로 인한 급속한 인구 붕괴 수준"이라고 경악했다.


과거 14세기 유럽에선 흑사병 때문에 인구 30~50%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는 급격한 인구 감소는 물론 사회 구조를 붕괴시킬 정도로 큰 영향을 줬다.


다우서트는 한국의 '합계출산율 0.7명'이라는 극단적인 인구 감소가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인구 감소 때문에 앞으로 불안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불가피한 노인 세대의 방치, 광활한 유령도시와 황폐화 된 고층빌딩, 고령층 부양 부담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해외 이민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이 유능한 야전군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한다면 합계출산율 1.8명인 북한이 어느 시점에선가 남침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다우서트는 저출산 원인으로 입시 경쟁과 젠더 갈등을 짚었다.


그는 한국의 잔혹한 입시경쟁 문화는 부모의 걱정과 자녀의 고통을 부르며 가족생활 자체가 결과적으론 지옥 같은 것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페미니스트와 반페미니스트의 극심한 대립이 남녀 갈등을 만들어 결혼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혼외 출산율도 낮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우서트는 "이런 현상은 미국도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한국의 상황은 단순히 놀라운 현상이 아닌 미국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영향·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 하락 속도는 217개 국가·지역을 통틀어 1위다.


이대로 진행되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3%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뿐 아니라, 2046년 일본을 넘어 OECD 회원국 중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될 전망이다.


이는 2050년쯤엔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하고 2070년께 총인구가 4천만 명을 밑돌 것이라는 의미로 설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