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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몰래 제품 용량을 줄이며 눈속임을 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화두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쿠키 '오레오(Oreo)'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레오의 크림 양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The New York Post
매체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셰인 랜소넷(Shane Ransonet. 47)이라는 남성은 얼마 전 아내 크리스틴(Christine)과 함께 오레오 쿠키를 구입했다가 크림의 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의 말에 따르면 두 개의 웨이퍼 쿠키 사이에 크림이 마치 얇게 '묻어있는' 것 같았다고.
랜소넷에 따르면 부부는 평소 크림이 너무 많아 즐겨 먹지 않았던 '더블 스터프 오레오(크림이 두 배로 들어있는 오레오)'를 테스트해보기로 하고 포장을 뜯었다.
오레오 제품들 / MassLive
그는 크림이 두 배로 들어있어야 할 '더블 스터프 오레오'가 기존의 오레오 양의 크림이 들어있고 '오레오'에 들어간 크림은 현저히 줄었다고 강조했다.
네브래스카에 거주하는 60세 여성 베벌리 쿠퍼(Beverly Cooper)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더블 스터프 오레오의 크림 필링 크기가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더크 반 드 풋 몬델리즈 CEO / Mondelez International
하지만 오레오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 측은 크림 필링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몬델리즈는 최근 코코아와 설탕의 가격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할인을 줄이고 포장 크기를 줄이는 등 여러 가지 전략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더크 반 드 풋(Dirk Van de Put) 몬델리즈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품질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면 우리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개별 쿠키 공장에서의 제조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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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슈링크플레이션' 포럼에서는 오레오가 가장 인기 있는 대화 주제 중 하나다.
한 누리꾼은 오레오 포장을 뜯고 쿠키를 반으로 쪼갠 뒤 얇은 크림 층을 보고 "좀 시시하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확실히 크림이 적다. 이 회사는 허위 광고로 벌금을 물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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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들은 과거 오레오의 사진과 비교하며 크림의 양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최대의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