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음식점·카페·극장 등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자녀의 그릇된 행동을 말리지 않는 부모에 대한 원성이 갈수록 자자해지고 있다.
미취학아동 및 학생들의 비도덕적 행동이 모두 부모·조부모 등의 '오냐오냐'로 인해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고깃집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해당 여아는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고 있었는데 함께 온 엄마와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제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가족끼리 고깃집 왔다가 황당한 장면을 봤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보배드림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남편 휴무일에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아들들과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갔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고기를 막 구우려던 이때 큰아들이 '엄마 쟤 좀 봐봐'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고개를 돌렸더니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테이블 위에 맨발을 올린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함께 올린 사진 속 여아는 의자에 기대어 앉은 채 테이블 위에 두 발을 꼬아 올리고 있었다.
A씨는 "내 눈을 의심했다. 어디서 몰래카메라 찍나 싶었다. 이런 건 TV에서나 봐오던 장면이라 많이 황당했다"라며 "엄마라는 사람은 어떤 교육도 안 하더라. 더 웃긴 건 같이 있던 할아버지도 아무 말씀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민들은 아이의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엄마와 할아버지였다고 지적했다. 알려주고 혼내고 교육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콩 심은 데 콩 나는 거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 대로 행동한다", " "가정교육 제대로 안 하는 부모들 진짜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사진을 '몰래'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몰래 찍은 거 아니고 일부러 눈 마주치고 찍었다. 아이는 발 올리고 사탕 쪽쪽 빨고 있었고 엄마와 할아버지는 술 드시고 있더라. 난 술 마시는 사람과 대화 안 한다. 안 통하니까"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이어 "집에서는 우리 아이들도 저랬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테이블 위 발을 올리면 난 발바닥을 때려서라도 바로잡는다. 그게 교육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이들은 죄가 없다. 세상에 나온 지 몇 년밖에 안 됐는데 뭘 알겠냐. 저기서 아무 제지도 안 하는 어른들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