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캐리어'만 내려보낸 중국인 때문에 아기가 탄 유모차가 뒤집어졌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한 캐리어에 치여 유모차가 뒤집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아이 엄마가 겪은 충격적인 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7일 오후 12시 45분께 촬영된 지하철 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어린 아들이 열이 나 소아과에 다녀왔다는 A씨는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온 캐리어 하나가 아들이 타고 있는 유모차를 그대로 받아버린 것.


CCTV 영상에는 잡을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캐리어가 엄마가 잡고 있는 유모차를 그대로 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높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속도가 붙은 캐리어는 강한 힘으로 유모차 바퀴 부분을 그대로 때렸고, 그 힘에 유모차는 옆으로 뒤집혀 고꾸라져 버렸다.


놀란 A씨는 다급히 아이를 챙겼다. 자칫하면 유모차에 있는 아이는 물론 아이 엄마까지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뉴스에서나 볼법한 걸 제가 다 겪고나니 정말 눈물만 난다"라면서 "저희 아기는 아기차 안에 있어서 이게 다행인 건지 타박상은 없다. 사고 후 후유증은 계속 지켜보는 중이고 일단은 열이 잘 안 떨어져서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고를 낸 캐리어의 주인은 중국인 중년 여성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중국인 아주머니 분이 무거운 캐리어와 무거운 가방 하나를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 했고 본인 짐이 감당이 안 되셨는지 역사 직원분께 물어보니 캐리어를 먼저 앞쪽에 두고 잠깐 가방을 가지러 간 사이에 떨어진 거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 된다"라면서 "이것저것 검사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했지만 열이 너무 높아 응급실에서 이것저것 검사하는 게 무리일 것 같다는 판단에 일단은 집에서 아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너무 끔찍한 사고다. 에스컬레이터를 절대 등지고 있지 말아라"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잘못 맞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 어떻게 저 상황이 위험하다는 걸 모를 수 있나",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무거운 짐을 놓아선 안된다", "아기가 많이 안 다쳐 천만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캐리어를 방치해둔 중국인 여성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항저우시 지하철 대철관 역에서도 에스컬레이터에 캐리어를 올려둔 부주의한 행동으로 한 여성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여성은 한 모녀가 에스컬레이터에 올려둔 캐리어가 굴러떨어지면서 다리 부분에 맞아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CCTV 영상이 전 세계에 확산하며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했다.


모녀는 피해 여성의 모든 치료비를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면 짐이 떨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고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