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토)

'P그룹 회장' 사칭 연기한 전청조...남현희 "돈 탐난 것 아냐, 악마였다" 눈물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가 전청조에게 속게 된 과정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7일 스포츠조선은 남현희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전청조는 결혼 예정이었던 남현희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국내 유력 재벌 A회장이며, 자신은 그의 혼외자 아들이라고 속였다.


인사이트Instagram 'fencing2020'


A회장을 사칭한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내 첫 며느리 아닌가", "혼인은 언제 할 예정이니", "혼인도 10월에 마무리 짓거라"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이른 결혼을 요구했다. 남현희 역시 전청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결혼 생활에 대한 결심 등을 고백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A회장을 사칭해 문자를 보냈고, 해당 세컨드 휴대폰을 찾아내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전청조가 거짓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저는 그의 돈은 탐나지 않았다. 저를 너무나 좋아해 주고 정말 잘해줬다. 아카데미 사업도 주도적으로 나서줘서 좋았다. 학부모들도 반하게 하는 매력, 마력같은 게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좌) 남현희 (우) 전청조 / Instagram 'fencing_nam'


이어 그는 "의심 가는 건 많은데 뭐가 하나 걸려야 '너 이거 안돼, 이렇게 살면 안 돼' 말이라도 하는데 걸리는 게 없었다. '촉'은 여러 번 왔다. 그런데 증거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남현희는 "아무 생각이 없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만드는지"라며 "믿고 싶었고 믿으려고 했던 것이다. 악마인데 악마가 아니길 바랐던 것 같다. 그리고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말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잘못된 게 뭔지 안 보였다"라고 울분을 토하며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Instagram 'fencing_nam'


한편 전청조는 지난 26일 오전 1시 9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남현희 모친 집을 찾아와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현행 체포됐다.


성남 중원경찰서는 전청조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석방했다. 신원 조회 결과 전청조는 주민등록상 여성이며, 사기 등 전과도 10범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