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소방관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폐결핵·난청' 직업병 진단도 다수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소방청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정기(특수)건강진단을 한 소방공무원 6만 2,453명 중 72.8%가 건강이상을 보였다.


특히 전체 소방공무원 중 정기진단 후 건강이상자로 확인된 소방공무원의 비중은 2018년 67.4%(3만577명)에서 2022년 72.8%(4만5천453명)로 높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건강이상자 수로 보면 48.6%가 증가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소방공무원 정원이 확대되며 정기진단을 받는 사람이 36.4% 늘어난 것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건강이상자 중 일반 질병은 3만9천211명(86.3%), 직업병은 6천242명(13.7%)이었다.


일반 질명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일반 성인병과 심장, 신장 질환 등의 주요 질환을 의미하며 직업병은 소방관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유해 환경으로 인한 폐결핵, 난천 등의 질환을 말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용혜인 의원은 "출동 및 차량 사이렌 등 장기간 높은 소음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화재·구조 현장에서 유해성 가스나 분진을 흡입할 수밖에 없는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고스란히 건강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밀건강진단 대상자 대비 실시율은 2018년 22.3%에서 2019년 77.8%로 증가했으나, 2020년 59.9%, 2021년 57.1%, 지난해 55.2%로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정밀진단은 별도로 시간을 내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과중한 업무를 맡아 하는 소방관들의 경우 참여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용 의원은 "소방관의 건강 위험이 매년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소방공무원의 건강진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