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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29년 전 오늘(10월 21일)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바로 한강의 11번째 다리인 '성수대교'가 한순간에 붕괴돼 내려앉은 사건이다.
이 사고로 당시 성수대교를 지나던 차량 6대가 무너진 다리와 함께 그대로 한강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 차량 중에는 출근길,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이 다수 탑승해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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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타고 있던 여고생 8명을 비롯해 모두 32명이 사망했으며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무학여고에 재학 중이었던 박연수 양이 아버지에게 끝내 보내지 못한 편지 한 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연수 양은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체벌을 받았지만 편지에는 "저를 때리셨을 아빠의 심정이 백배, 천배나 더 괴로우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사랑한다"라는 글이 적혀 있어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토록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최악의 참사는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졸속·부실 공사'로 인한 명백한 인재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고는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철제 구조물(트러스)의 연결 이음새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판명났다.
총체적인 부실 공사에 국민들은 충격을 금하지 못하며 건설 분야에 만연했던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여론이 모아졌다.
그제서야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이 일제히 실시됐고, 당산 철교 등 부실 공사 징후가 드러난 시설물이 사용 중지 및 즉각 보강 공사에 들어갔다.
성수대교 역시 보수 공사에 들어가 사고 발생 2년 8개월 만인 1997년 7월 3일, 새로운 성수대교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