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이태원 참사 유족이 희생자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전해졌다.
20일 한겨레는 참사 희생자 신애진(25)씨 아버지 신정섭(54)씨와 통화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씨는 "아이의 일기장을 보니 버킷 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 '모교에 건물 지어주기' 등이 있어 그 뜻을 따라 고려대학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세상에 없어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없는 딸을 위해 아빠가 대신 이뤄주려고 학교에 돈을 보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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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가 기부한 2억원은 고인이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취업 후 저축한 금액, 그리고 부의금과 유족 일부가 돈을 보태 마련한 돈이다.
아버지 신씨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 천 명이 넘는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와줬다. 그 친구들이 내준 부의금이 저희 돈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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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돼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씨가 기부한 장학기금은 고인이 나온 생명과학과 학부생 2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또 고인이 복수전공 하며 활동했던 경영학과 학회(경영전략회)에 있는 학생에게도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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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신애진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