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 평택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022년 전국 시군구 합계출산율은 2021년보다 3.7% 감소한 0.778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가 합계출산율 1.0명을 넘겨 눈길을 끈다.
평택시의 지난해 출산율은 전년보다 0.3% 증가한 1.028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 0.839명보다 23% 높고, 전국 평균과 견줘 보면 32% 높은 수준이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합계 출산율이 1.0명을 기록한 지자체는 47곳, 이 가운데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는 평택시가 유일하다.
평택시
평택시의 합계출산율이 증가한 원인을 두고 양질의 일자리가 밀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평택시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협력업체 등 양질의 일자리가 많다.
고덕동 일원에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들어서 많은 인력이 모여들고 있다. 첫 생산 라인이 착공된 지난 2015년 5400명이었던 고용인원은 2022년 약 5만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총 3기의 반도체 라인이 운영 중이고 4번째 라인이 건설 중이다. 총 6기까지 라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변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기관과 관련 중소기업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자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 사업체 수는 2020년 5만 9691개에서 2021년 6만 910개로 증가했다.
여기에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지제역세권 등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주택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평택시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아파트 32평형 기준 2억~3억원 수준으로 서울 인근 도시보다 낮은 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삼성전자의 복지 혜택도 출산율에 기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각 계열사의 사업전략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사내 보육시설, 일과 가정의 양립 등 복지와 조직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살피기로 유명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법정 기준보다 더 다양한 육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난임·자녀 돌봄 휴직제도'와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등이다.
육아 휴직의 경우 법적으로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 양육 시 최대 1년이 보장되지만 삼성전자의 육아 휴직 사용기간은 2년이고, 만 12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워킹맘 직원들과 대화 나누고 있는 이재용 회장 / 삼성전자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직원들도 많다. 2021년 육아 휴직자 후는 3900명, 육아 휴직을 끝내고 난 후 복귀율은 98.3%에 이른다.
복직 이후에는 사내 어린이집 운영을 통해 워킹 페어런츠 임직원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 15곳의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업무적 공백을 겪은 임직원이 복직 후 업무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멘토링, 재택근무 등을 지원하는 리보딩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의 부서장이나 조직이 변동됐을 경우, 동일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했다면 본인 의사에 따라 기존 경력과 연관성이 있는 업무나 부서에 우선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