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새아빠에게 수천 번 성폭행 당했는데...범죄인 줄 모르고 친구에게 고민 털어놓은 피해 여성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의붓아버지에게 13년 동안 수천 번 성폭행을 당하고도 '왜 범죄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피해 여성이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일 MBN '뉴스7'은 피해 여성이 지인에게 털어놨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의붓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가 검거됐다.


피해자 B씨는 미성년자였던 2008년부터 강제 추행을 당하기 시작했다. 당시 가족 모두가 뉴질랜드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2015년 B씨가 지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뒤 A씨에게 경고했지만 성폭행이 계속됐다.


결국 B씨는 뉴질랜드 경찰에 A씨를 신고했고, 수사가 시작되자 A씨가 한국으로 도주했다. 


그대로 수사가 중단되는 듯 했지만 B씨는 포기하지 않고 서울 서초경찰서에 다시 한 번 고소장을 제출하며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할 수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B씨는 A씨의 성폭행이 범죄인 것 조차 몰랐다는 점이다.


인사이트MBN '뉴스7'


B씨의 지인 C씨는 "(B씨가) 남자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의붓아버지와의 관계를 알게됐다"며 "너무 충격을 받고 '범죄다'라고 알려줬더니 이 친구가 엄청 놀랐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에게 고민으로 이야기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어느 정도까지 세뇌가 됐냐면 아버지가 하루라도 자기를 OOO 않는 날에는 '아빠가 나를 오늘은 왜 사랑해 주지 않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고)"고 덧붙여 충격을 안긴다.


이는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로 보여진다. '그루밍(Grooming)'은 '길들이기'라는 의미로, 가해자가 성착취를 할 의도로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미숙한 사람에게 접근해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 B씨는 "어머니가 힘들어할까봐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A씨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충격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