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연구 개발하라고 지원한 국비 100억으로 '한우 회식 100번' 넘게 한 전북 군산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북의 한 국립대 연구 기관이 정부가 지급한 연구비로 100여 차례 이상 한우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전북 군산대 연구 기관이 풍력 발전 기술 개발을 명목으로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이 돈으로 한우고기 식당에서 약 1년 동안 100차례 넘게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대 소속 해상풍력연구원은 군산의 한 한우고기 식당에서 2020년 3월부터 1년 2개월간 100차례 넘게 회식을 했다.


회식비로만 총 1,400만 원이 쓰였다. 그런데 이는 풍력발전 기술 개발에 쓰라고 정부 기관에서 지원한 연구비였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식당 관계자는 연구 교수가 많이 먹는 고기 부위부터 자주 앉는 자리까지 알고 있었다.


또한 연구 교수 이름만 바꿔 별도의 증빙이 필요 없는 10만 원 이내 쪼개기 결제를 한 정황도 여러 번 포착됐다.


결국 해당 기관은 동일 거래처와 49회 이상 거래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 드러나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다.


지난 13일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기관이 해당 식당뿐만 아니라 다른 한우집과 횟집 등 개인사업자와 무려 465회, 총 1억 7천만 원 거래를 한 것이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비를 지원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특별평가를 나섰다.


이 과정에서 더 큰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관이 연구 사업의 핵심 부품인 발전기 터빈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해당 연구 사업은 중단했지만, 이미 해상풍력을 연구한다며 지급받은 국비 272억 원 중 127억 원을 써버린 후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연구 책임자였던 이장호 교수는 현재 군산대 총장이 됐지만 학내에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국무조정실은 군산대의 해상풍력 기술 개발 사업을 국가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하면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장호 총장을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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