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강원도 청정마을의 '할미꽃 사진' 다른 사람이 따라찍을까봐 쑥대밭 만들어 놓은 사진작가 (영상)

인사이트동강할미꽃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이 매년 관광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군의 동강 변에는 활짝 핀 동강할미꽃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동강의 석회암 지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특히 동강할미꽃은 약 열흘 정도만 꽃을 피우며 고개를 숙인 여느 할미꽃과 달리 하늘을 향해 꽃망울을 활짝 피워내 관광객들 사이에선 '네잎클로버'처럼 희귀한 볼거리로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동강할미꽃의 예쁜 사진을 찍은 뒤 일부러 훼손하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모두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그중 일부 동강할미꽃은 개화한지 이틀 만에 누군가 뿌리째 파내 처참한 모습을 띄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을주민은 "파다가 파다가 이 만치 뿌리까지 잘렸잖아요. 더 이상 안 파지니까 그냥 잘라 놓고는 그냥 버리고 갔죠"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작품 가치가 다른 사람이 또 찍으면 안 되니까 자기 혼자만 소유하겠다고 (훼손한 거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는 사진을 찍은 뒤 다른 이들이 찍지 못 하게 꽃대를 꺾어 버리거나 결실기에 씨앗을 따가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김영철 강릉원주대 자연과학연구소 박사는 "(동강할미꽃은) 바위틈에 종자가 들어가서 싹을 내고 자리를 잡아야만 생존할 수가 있다. 하지만 종자의 채취라든지 또는 훼손이 발생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개체군의 축소 또는 소멸의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