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제 가슴 만지세요" 압구정서 알몸으로 박스만 입고 다닌 여성, 공연음란죄 논란

인사이트엔젤박스녀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압구정동 거리에서 나체 상태로 박스만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한 여성이 공연음란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압구정 박스녀'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사진과 영상 등이 확산됐다.


여성은 성별과 상관없이 행인들에게 박스 구멍 안으로 손을 넣어보라고 한 뒤 알몸 상태인 가슴을 만지게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한 박스 뒤편에는 QR코드와 자신의 SNS 주소를 적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저 홍보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부러워하는 사람은 진심이냐", "보기 너무 흉하다", "미성년자가 보면 어쩌려고", "공연음란죄에 성립되는 것 같은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개 직후 실시간으로 큰 이슈가 된 일명 '박스녀'는 AV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엔젤박스녀 인스타그램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소 남자가 웃통을 벗으면 아무렇지 않고 여자가 벗으면 처벌받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걸 깨보는 일종의 행위 예술"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르는 이가 가슴을 만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분 나쁘지 않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다. 오히려 자랑하고 싶다. 모든 남자가 만져줬으면 좋겠다"며 "가슴이라고 특별히 터부시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관종(관심종자)이다.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를 모으면 구멍 하나를 뚫어 한 번 더 퍼포먼스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엔젤박스녀 인스타그램


한편 형법 제245조(공연 음란)에 따르면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공연 음란은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되어 성적 불쾌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을 시 성립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가수 화사가 선정적 퍼포먼스를 두고 공연음란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주는 신체 노출 행위에 불과하다면 음란한 행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말 마마무 화사에 대해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