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국토부가 100억 원을 들여 전국 철도역에 설치 중인 인공지능 CCTV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6일 SBS 8뉴스는 전국 철도역에 설치 중인 인공지능 CCTV의 실태를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국토부는 AI 기술로 이상행동을 탐지해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2024년까지 인공지능 CCTV 5천대를 주요 철도 역사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부는 AI 기술을 이용하면 한 사람이 60분에 걸려 분석하는 CCTV를 단 6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며 신속한 범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인공지능 CCTV가 설치된 용산역에서 여러 상황을 연출한 결과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공지능 CCTV 40여 대가 설치된 용산역에서 AI가 탐지하는 '이상행동'에 해당하는 폭력을 가장한 몸짓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폭력 외에도 쓰러짐과 방치 등 이상행동이 발생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여전히 출동 소식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철도특별사법경찰에 "혹시 보이셨어요? 한참 쓰러져 있었거든요"라고 묻자 "아 그랬어요? 모니터 상에 우리가 뭐,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이런 단계까진 현재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YouTube 'SBS 뉴스'
내년까지 설치되는 인공지능 CCTV는 모두 5천 대로 예산은 무려 100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국토부는 내년에도 추가로 100억 원의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연구를 통해 사람이 많은 철도 환경에서는 이상행동 탐지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예산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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