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삼성 '핵심기술' 중국에 빼돌리려다 붙잡힌 전직 연구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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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 수석연구원, 부하직원에게 기밀 정보 빼 오라고 지시...중국 회사에 넘기려고 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중국으로 유출시키려다던 전직 직원이 붙잡혔다. 그는 검찰 수사 끝에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는 삼성의 전직 수석연구원 A(49)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국외 누설 등) 등이다.


검찰은 A씨가 201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중국업체에 기술을 팔아넘길 목적으로 삼성의 영업비밀인 OLED 디

스플레이 ELA 설비 반전 광학계 및 OCR 잉크젯 설비 관련 기술을 부정 취득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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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 설비 반전 광학계는 OLED 전자회로에 쏘는 레이저의 강도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장비다. 해당 설비는 실리콘 기반의 디스플레이 전자회로를 만드는 설비다. OCR 잉크젯 설비는 OLED 디스플레이의 패널과 커버글라스를 접착하는 설비에 속한다.


2020년 4월, 검찰은 대검찰청을 통해 기술 유출에 대한 첩보를 접수했다. 이후 중국으로 도주한 A씨에 대해 기소중지 결정을 했다. A씨가 범행에 끌어들인 공범 5명 등은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 2년~징역 2년 등을 선고받았다. 


수사는 A씨가 지난 5월 자진 입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A씨는 부하직원에게 지시해 삼성 임원만이 접근할 수 있는 기밀 정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게 지시했다. 그런 다음, 촬영한 사진으로 빼낸 기술을 중국 회사에 넘기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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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유출하려고 한 기술은 최소 3400억원 가치 지녀..."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


그는 중국과 국내에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A씨는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수석연구원 출신 A씨가 이번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삼성에서 함께 근무한 후배 직원을 범죄에 끌어들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대표로 친구를 앉혀둔 채 기술 모방 범죄를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A씨가 유출한 기술은 최소 3400억원 가치를 지닌 영업기밀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A씨가 유출하려고 한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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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면 관련 산업뿐 아니라 국내 경제 전체에 상당한 타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내 경제에 커다란 손해를 가할 수 있는 영업비밀 침해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정경쟁방지법(부경법)을 위반하면 부경법 제18조 제2항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혹은 5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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