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정재예 의원 제공)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여야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강원 춘천시의회 의원들이 당을 막론하고 시민들에게 한가위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네기 위해 강원 춘천시의회 배숙경 국민의힘 의원과 정재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동으로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최근 춘천 퇴계동에 '춘천시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겠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해당 현수막 왼쪽에는 배숙경 의원의 이름과 얼굴이, 오른쪽에는 정재예 의원의 이름과 얼굴이 들어갔다.
춘천시청 / 뉴스1
현수막에는 양 정당의 색깔만 더해졌을 뿐 통상적으로 소속을 적는 자리에는 '춘천시의원'이라고 적었다.
명절을 앞두고 당을 나눠 싸우기보다는 '춘천시의원'으로서 한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공동 현수막은 정 의원이 먼저 제안했고 배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춘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선 정당과 관계없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현수막에는 이런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 의원은 "기초의원이 할 일은 주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민생을 살피는 생활 정치이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평소 신념이 공동 현수막을 거는 취지에 담겨 있어 정 의원의 제안에 기분 좋게 응했다"고 답했다.
같은 지역구인 두 의원은 평소 의원실도 벽 하나를 두고 위치해 있어 지역 행사 때마다 마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두 의원은 초선임에도 비방과 음해가 아닌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현수막은 시민들의 교통 불편 및 위험으로 전날 모두 철거됐다. 두 의원은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현수막을 달겠다"고 전했다.
뉴스1
공동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보기 드문 장면'이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여야의 대립은 더욱 심해졌다.
이 대표는 오늘(26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지법에 참석했다.
이르면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가 밝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