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 수여 받는 문단비 경사(오른쪽) / 대전유성경찰서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대전의 한 경찰관이 10여 년간 남몰래 독거노인을 도우며 선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독거노인을 후원한 외사계 소속 문단비 경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문 경사는 2014년 경찰에 입직해 첫 근무지인 둔산 경찰서에 근무했다.
표창 수여 받는 문단비 경사(오른쪽) / 대전유성경찰서
그는 둔산 경찰서에 근무하면서 관내에 있던 대전서구노인복지관을 찾았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었다.
평소 경찰로 일하면서 지역 사회 내 독거노인이나 다문화가정과 같은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관은 문 경사에게 관내 2명의 독거노인을 연결해 줬고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고 명절에는 후원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사계에 근무하면서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담당했던 문 경사는 이때 알게 된 사진사를 통해 후원하던 어르신과 '가족사진'을 남겼다.
문 경사가 후원하는 독거노인의 집 한켠에는 여전히 이때 남긴 사진이 걸려있다.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문경사와 남긴 사진은 진짜 아들과 찍은 듯한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이후 유성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긴 문 경사는 후원 독거노인을 1명 더 늘려 현재는 3명을 돕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 경사의 훈훈한 사연은 복지관 직원이 후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독거노인의 집을 찾았다가 벽에 걸린 사진을 발견해 경찰서 홈페이지 '모범 경찰 추천'에 올리며 알려졌다.
문 경사는 "그리 큰일도 아니고 이런 일이 갑자기 알려져 부끄럽기만 하다"며 "경찰관으로서 뿌듯하면서도 어르신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에 나 또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인류애 충전된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꾸준히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진심 어린 마음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정말 대단하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진정한 경찰관님이다"라고 문 경사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