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3일(수)

전문가가 분석한 송파 일가족 사망 사건 원인..."가난 아닌 급격한 추락"

인사이트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김포시 등 3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가족 5명 가운데 초등학생 딸과 할머니는 타살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부부가 각각 자신들의 초등학생 딸과 70대 노모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외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내 오씨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프로파일러가 송파 일가족 사망 사건에 대해 "빈곤 아닌 급격한 추락이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YTN 라디오 생생플러스에는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출연해 송파 일가족 사망 사건에 대해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인 오씨는 생전 2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가족 간 채권·채무 관계와 함께 다른 이들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채무라고 하면은 다양한 주변에 있는 가족 친지들한테 돈을 빌려서 몇억 대의 어떤 채무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유지됐었나 보다. 도시가스라든가 공과금도 많이 밀려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듯한 상황들이 한 1년 넘게 지속이 됐고 본인의 딸을 데리고 채권자들을 피해 다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지금 본인의 딸과 본인은 모텔을 전전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여러 가지 각도로 보면 상대적인 급격한 추락이 큰 원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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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애초에 빈곤 상태가 유지가 됐다고 하면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는 드문데 일정 정도 수준에 살았던 분들이 갑자기 추락할 때는 심적인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상대적인 부분이다"라고 했다.


또 "남편의 사업이 일단 좀 무너지고 그게 코로나 때문에 어쨌든 무너지고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서 이 당사자가 다른 방식으로 어떤 데에 뛰어들었다가 사기꾼을 만나서 사기를 당했을 경우 그러니까 그 사기를 당한 방식으로 자기가 사기를 치는 이런 형태가 가장 흔하다. 본인이 다단계라든가 아니면 이런 형태의 사기를 당한 이제 여성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소위 말하는 원금이 생각나고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가해자가 된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은 더더욱 수렁에 빠지게 된다. 다른 가족의 돈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 가족 전체가 무너져 버리는 상황이 바로 이런 상황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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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30분쯤 친가가 있는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씨의 동선과 유족 소재지를 확인하다가 오씨 친가 소유의 송파동 빌라에서 숨져 있는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를, 김포시 호텔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오씨는 사업자금 명목으로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여러 차례 돈을 빌렸고, 지난 6월에는 2억 7,000만 원 사기 혐의로도 고소를 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씨가 가족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드러나자, 극단 선택을 결심했고, 남편과 시누이 역시 같은 이유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살해와 극단적 선택이 벌어진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남편 등 시가 식구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투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