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으로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이 한국장학재단에 11억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그는 매달 1억원씩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25일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청년 기부자 A씨는 이달 초 11억원을 재단 통장에 입금했다. 그는 10억원은 일시금이고, 1억원은 9월분 기부액"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A씨가 기부한 돈은 만 39세 이하 청년 기부자 중 최고 금액이다. 개인 기부자로 봤을 때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부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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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이전까지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사람은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로 지난 2021년 1월 100억원을 기부했다.
A씨는 앞으로 매달 1억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약정도 했다.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법, 소득세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A씨는 이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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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대학 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재단에서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단에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단의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 나라의 도움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의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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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의 한 관계자는 "매달 1억원을 전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정작 기부자는 '자동이체로 매달 중순쯤 기부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은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09년 5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2011년부터 기부금 조성 사업 '푸른등대'를 운영하며 조성된 기부금은 장학금과 학자금, 생활비 대출, 연합 기숙사 조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