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말아톤' 감독 "주호민 빌런 만들기 멈춰야...을과 을의 싸움"

인사이트Instagram 'homin_joo'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영화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주호민의 특수교사 대상 아동학대 고소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정윤철 감독은 자신의 SNS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수 학교를 세우려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인사이트영화 '말아톤'


또한 정 감독은 "그렇지 못한다면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땅의 수 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는 정 감독. 그는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고 했다.


정윤철 감독이 연출한 '말아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초원이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초원 역할은 배우 조승우가 맡아 열연했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을 연출했기 때문일까. 정 감독은 이번 주호민 사태에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앞서 주호민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 7월 26일 불거졌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특수교사 A씨가 자폐를 가진 자신의 아들 B군을 학대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이후 A씨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해당 특수교사는 기소 당시 직위 해제됐으나, 지난 1일 경기도 교육감의 직권으로 복직 처리됐다.


해당 이슈는 최근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대중들의 반발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주호민은 최근 2차 입장문까지 공개한 상황. 주호민은 "모든 특수교사님들과 학부모님 등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으로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A씨의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Instagram 'homin_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