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변호사 A씨, '간호사 = 전문직' 주장에 블라인드에 직접 기준점 제시해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전문직에 대한 해석이 저마다 엇갈리며 간호사 또한 전문직이 맞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변호사가 이를 부정하며 자신의 생각하는 기준을 내놓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전문직이란?"이라는 제목의 변호사 A씨의 글이 화제가 됐다.
이날 A씨는 "자신의 직업이 전문성이 있으니까 전문직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건 전문가랑 혼동하는 거다"며 "현대 사회에서 일용직 또는 알바 말고 전문성 없는 직업이 어디 있냐"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제시한 기준은 총 5가지..."진입 장벽·높은 급여·고유 권한 등등"
앞서 전문직은 따로 직업을 규정하는 법령 등이 없어 사람마다 전문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사회통념상 전문직을 의미하는 직업은 의사나 변호사 등 흔히 '사'자 직업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A씨가 제시한 전문직의 기준은 5가지다.
'진입 장벽이 높은가', '급여가 높은가', '공급 통제(경쟁률)가 되는가', '국가에서 고유의 권한을 가진 공인 자격 또는 면허를 부여하는가', '고유한 업무를 위해 개업이 가능한가' 등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간호사 진입 장벽 조건부터 부합하지 않아...요양원 개업의 경우 사회복지사 등도 가능해"
이를 두고 A씨는 "간호사가 전문직이라는 사람이 많다. 일단 간호대는 예전엔 거의 전문대거나 3년제였고, 지금도 상위권 대학에서는 점수가 낮은 과다"고 말했다.
또 요양원 개업을 언급하며 간호사가 전문직이라고 주장하는 이에게는 "요양원 원장의 자격은 의료인(의치한간조)과 사회복지사"라며 "간호사의 고유 권한이 아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전문직 단어 우월하다는 의미 아냐...사회적 인식 때문에 그렇게 느낄 뿐"
A씨는 "전문직이라는 단어가 우월한 직업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며 "비슷한 특성을 지닌 몇개 직업을 묶어서 그렇게 부르는 거다. 단지 사회적 인식이 일반적으로 좋으니까 우월하다고 느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예시로 들며 전문직인 의사보다 직업적으로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냐 물었다.
다만 A씨는 전문직은 사회적 통념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며 옆집 이웃에게 전문직이냐 묻고 표정을 통해 그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장인들 "싸우지 않게 법으로 지정해줬으면"...A씨 "간호사 전문성 낮다 생각하지 않아, 죄송스러워"
A씨의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이런 걸로 싸우지 않게 법으로 지정했으면 좋겠다", "영양사도 전문직이라는 사람 있더라", "전문직이고, 뭐고 돈 많이 벌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글을 작성한 뒤 A씨는 추가로 간호사 직업군에 대한 사과글을 작성했다. 전문직 논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직업이 간호사이기에 거론했다는 것이다.
그는 "간호사의 업무와 전문성이 결코 낮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기를 저하 시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의사, 변호사, 교수 등 고수익 전문직들 중 가운데 2019년 가장 많이 성범죄를 저지른 직업은 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경찰범죄통계'에 따르면 전문직(의사·변호사·교수·종교인·언론인·예술인 등) 피의자는 총 5만 2893명이다.
이중 의사는 5135명으로 9.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종교인이 4887명, 예술인 3207명, 언론인 1206명, 교수 1205명, 변호사 679명 순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죄 유형에서 강제추행 등 성범죄 혐의를 저지른 의사가 136명에 달했다. 2015~2019년 통계를 합산해 보면 총 613명이다.
이외 사기·횡령(지능범죄)의 경우 종교인이 1123명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