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BBQ 회장 "치킨 한 마리, 2만원은 하나도 안 남아...3만원은 돼야"

인사이트사진 제공 = BBQ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치킨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품는 가운데 BBQ 회장이 "2만원은 남는 게 없다. 3만원 정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소비자들이 닭 1마리 가격이 2만원인 것에 부담을 느낀다고 하자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윤 회장은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1kg 정도를 먹으려면 10만원에서 10만 5000원(150g 1만 5000원 기준) 정도가 들어간다. 닭고기는 1kg 아니냐"며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사육 농가 닭을 가지고 비교한다. 사육 농가에 살아 있는 닭 1.6kg 짜리를 도계하면 1kg짜리 닭이 나온다. 생계 값 1kg을 2000원이라고 치면 여기에 1.6을 곱해서 3200원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생닭에서 내장과 피를 제거하면 65% 정도만 나온다. 이 때문에 1kg짜리 치킨을 팔려면 1.6kg의 생닭을 이용해야 한다는 셈이다. 


윤 회장에 따르면 현재 생계 1kg의 시세는 2600원. 이를 1.6kg로 계산하면 4160원, 도계비 1000원을 보태면 5120원, 물류로 배송해 대형마트에 입고하면 1kg 닭이 약 8000~9000원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BBQ의 경우 파우더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면 한 마리당 약 3000~4000원 정도 들어간다.


윤 회장은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해서 판매한다"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BBQ / 사진=인사이트


끝으로 "쌀이나 배추는 200~300% 올라도 이야기를 안 한다. 인건비, 임차료, 유틸리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경쟁사 교촌치킨과 BHC가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BBQ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의 발언이 BBQ 치킨 가격 인상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