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GOP 근무중 '게임+유튜브 시청' 육군 간부...병사에게는 폭언 일삼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전방 경계부대(GOP)에서 근무 중인 육군 간부가 근무 도중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등 근무 태만을 일삼고 병사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GOP에서 근무 중인 육군 5사단 소속 병사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소대 간부의 근무 태만을 폭로했다. 그는 "(해당 간부가) 상황 근무 중 계속 휴대폰으로 게임, 유튜브 시청, 노래 청취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사하러 가서 휴대폰을 사용해 한 시간씩 돌아오지 않아 상황병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을뻔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etflix 'D.P.'


또 A씨는 해당 간부가 병사들의 근무를 방해하고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간부 본인은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으면서 정작 경계병들에게는 폐쇄회로(CC)TV를 돌려 근무 태도를 확인한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영상감시 중 특이사항을 식별해 보고하자 "내가 어떻게 알아"라는 말과 함께 욕설한 일화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밖에도 해당 간부가 병사들에게 "꼽노(기분 나쁘냐)", "가서 밥 X먹고 와라", "시XX아" 등과 같은 욕설과 폭언도 일삼고 잠을 자다 근무 교대를 늦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A씨는 "많은 불합리함 속에 살아가면서 참기 힘들어 주기적으로 쓰는 '마음의 편지'에 썼는데 아무런 조치와 피드백도 없이 묵살돼 참을 수 없어서 제보하게 됐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함에 저희를 방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5사단 측은 "현재 해당 간부는 분리되었으며, 상급 부대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해당 간부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되어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음의 편지' 신고 처리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3월 초 마음의 편지를 접수하였으나 부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조치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5사단 측은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간부교육 및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