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8일(수)

"5성급 호텔 '포시즌스' 사우나서 알몸으로 있는데 젊은 여성이 불쑥 들어왔습니다"

인사이트포시즌스 호텔 서울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서울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남자 사우나에 한 여성 투숙객이 실수로 출입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여성과 마주친 남성이 호텔 측의 대응이 괘씸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호텔 남자 사우나에 여자가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헬스장을 이용하는 회원이라고 밝힌 남성 A씨는 "보통 회원들은 운동 후 스파에서 씻고 나와 옷을 전부 탈의한 채 복도를 걸어가는데, 20~30대로 보이는 여성과 복도에서 마주쳤다"고 밝혔다.


A씨와 달리 옷을 다 입고 있던 해당 여성은 그와 마주친 뒤 놀라서 뒤돌아 나갔다.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순간적으로 얼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또 떠나는 남자 ddoddunam'


A씨는 호텔 리셉션으로 향해 즉각 항의했고 이를 본 해당 여성도 다가와 "보자마자 바로 돌아 나왔다"라고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해명했다고 한다.


이어 A씨는 얼굴 보기가 민망하고 더 대화하고 싶지 않아서 직원에게만 항의하고 돌아왔는데, 생각할수록 호텔 측의 대응이 너무 괘씸하다며 "내가 여자 사우나를 실수로 들어가 상대 여성의 알몸을 정면으로 마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과연 호텔 직원이 죄송하다 한마디로 끝냈을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호텔 측에서는 "CCTV를 확인해 보니 투숙객 커플이 구경하러 사우나 안에 들어갔던 것 같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처음 리셉션에 컴플레인을 걸었을 당시 심각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별일 아닌 듯 여긴 해당 여성과 호텔 측의 대응이 가장 기분이 나빴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포시즌스 서울 객실 / 뉴스1


포시즌스 호텔 서울 측은 16일 인사이트에 "충분히 불쾌함을 느끼셨을 만한 사안이기에 지속적으로 사과드리고 있다"며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위해 보상 방안 역시 내부 논의 중"이라고 추후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이 같은 경우는 처음 발생한 사례로, 호텔 측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중앙 리셉션에만 상주하던 기존 직원과는 별도로 각 입구에 직원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기존 안내판도 남녀 입구가 더욱 명확히 구분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교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가 가장 불쾌한 점으로 지적했던 당시 응대에 관해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똑같은 고객인 만큼 결코 차별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그 또한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