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누구에게 투표했니"...대선 당일 학생들에게 설문조사한 대학교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전북의 한 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게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지 후보를 묻고 연락처 등을 기재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이다.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전북 군산간호대학교 교수 A씨는 수강생들이 가입된 SNS에 온라인 설문조사 주소를 올리며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설문 조사해 볼까요? 결과가 우리 전북 지역 및 전국 비율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20대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했는지와 학생이 가입한 정당 등 질문이 담겨 있었다.


또 응답자의 이메일 주소와 성별, 연령대 등도 추가로 기입하도록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실은 학생들이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며 알려졌다.


학생들은 A교수를 비판하며 "이메일을 적으라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초박빙 대선을 지켜보면서 교양수업 시간에 함께 토론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어떤 후보에게 무슨 이유로 투표했는지, 전북의 득표율과 학생들의 투표 양상은 비슷한지 등을 분석해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A교수는 "이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 의견을 받아들여 본인을 드러낼 만한 문항들을 수정하고 학생들에게 댓글로 설문 의도 등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