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집에서 뛰는 딸 '층간소음' 걱정돼 손편지 쓴 엄마에게 아랫집 할아버지가 보낸 답장과 선물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겐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나 아이가 뛰어다니는 게 층간 소음으로 느껴지진 않았을까 염려한 아이 엄마는 2년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아랫집에 과일 선물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아랫집 할아버지는 걱정하지 말라는 답장과 함께 아이가 좋아할 법한 빵을 한가득 선물했다.


20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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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친정에서 수확한 감을 아랫층 할아버지 집에 선물했다. 어린 딸이 쿵쾅거리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놀아도 2년 내내 단 한 번도 쓴소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아래층 할아버지께 올해도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감을 들고 갔다"라며 "아기 얼굴이라도 보여드릴 겸 문을 두드렸는데 안 계시더라. 문 앞에 살포시 놔두고 왔다"라고 말했다.


A씨는 손편지에서 "아이가 아이가 한동안 아파서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하고 주말마다 친구들이 놀러 와 시끄럽게 하는데도 2년간 한 번도 올라오지 않으시고, 오히려 '애들은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너무 인자하신 말씀에 감동 받았어요"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좋은 주민분들을 만나 씩씩하고 바르게 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첫 수확한 감이에요. 맛있게 드셔주세요. 늘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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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며칠이 지났고 전날(19일) A씨는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 앞에 놓인 봉지를 발견했다. 봉지를 본 A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띄어졌다. 할아버지의 답장과 선물이 놓여 있던 것이다. 


A씨는 "아래층 할아버지의 고마운 마음과 선물이 있었다"라면서 "빵들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 들어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엄청 신경 쓰고 고민하며 골라주셨구나 싶어 마음이 찡하더라"라고 전했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 빵이 가득했다. 피자빵부터 소세지빵, 계란 샌드위치 등 아이와 A씨를 떠올리며 빵을 고르셨을 할아버지의 모습이 느껴졌다. 


A씨는 "진짜 이웃주민들 잘 만난 것 같다. 평소에도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들이 딸 인사 받아주시고 안부도 묻고 먹을 것도 서로 나눠주셔서 아직 삭막하지 않구나 생각은 했는데..."라며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훈훈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이웃이...", "정말 감동이다", "앞으로도 이런 훈훈한 관계 이어가셨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